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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017.06.05 14:44

창세기 4과, 6과, 7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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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과>

*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신 건가요? 하느님께서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도 있는 건가요?


<창세기 6과>

* 아브람의 자식을 품고 난 후 사라이를 업신 여기고 남의 남편을 탐내는 듯한 하가르의 모습은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라는 십계명의 한 부분을 위반한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하가르에게도 왜 축복을 주셨나요?


<창세기 7과>

* 하가르를 내쫓은 사라의 행동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였을 것 같은데 사라의 행동은 죄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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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청년성서 2017.06.12 22:16
    안녕하세요
    청년성서 교구교육부입니다.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봉사자로서 그룹원분들께 성경 안에서, 성경을 주제이자 재료로 자신의 삶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함께 읽어가며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느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면, 봉사자에게 그보다 기쁜 일도 없으리라 짐작합니다.

    <창세기 4과>
    *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신 건가요? 하느님께서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도 있는 건가요?
    - 노아와 홍수 설화 곳곳에서 하느님의 모습은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대표적으로 홍수의 원인을 밝히는 부분에서 인간을 창조한 것을 후회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그러하고, 말씀하신 홍수로 지상의 생물을 휩쓸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시는 부분이 그러합니다. 이처럼 신을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편집된 문헌 중 일부 문헌의 특색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성경 저자는 이야기를 극적이고 풍성하게 표현해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설화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들어나는 문체이며 하느님의 모습을 단정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경의 저자가 체험한 하느님의 모습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이 죄를 짓는 가운데에도 그들을 사랑하며 괴로하고 인내하는 신의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과 섭리를 체험할 뿐, 신의 모습을 특정하거나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각자는 각자의 삶 안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모습을 자신이 가진 언어와 단어로 묵상하고 나누며 그 사랑을 풍성하게 할 뿐입니다.

    <창세기 6과>
    * 아브람의 자식을 품고 난 후 사라이를 업신 여기고 남의 남편을 탐내는 듯한 하가르의 모습은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라는 십계명의 한 부분을 위반한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하가르에게도 왜 축복을 주셨나요?
    <창세기 7과>
    * 하가르를 내쫓은 사라의 행동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였을 것 같은데 사라의 행동은 죄가 아닌가요?
    - 상기 두가지 질문은 하나의 대답으로 갈음하겠습니다.
    - 우선, 하가르는 사라이의 여종이었으나 아브람과 사라이에 의해 아브람과 자리에 들고 아들을 낳으면서 아브람의 소실로 신분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사라이를 업신여기는 사라이의 문자적으로는 십계명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하가르와 사라이간의 시기, 질투는 공동체와 개인의 존속을 위협하기에 하느님 앞에서 결코 좋은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쫓겨난 하가르와 아이를 낳지 못해 천대받았던 사라이를 그들의 선함과는 상관없이 약자에 대한 당신의 사랑으로 돌보시고, 당신이 아브람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시며 하가르와 사라이 모두에게 축복을 내리십니다. 사라이와 하가르의 갈등을 묘사하며 성경 저자는 그들의 잘못으로 인한 각자의 삶의 위기를 해결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합니다.
    - 성경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묘사되며, 그 인간들 개개인은 결코 완전히 선하거나 범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또한 성경은 그 이야기 자체로 도덕률을 정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성경, 특히 창세기가 규범서라기보다 설화를 엮은 이야기책에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인간의 다양한 군상에서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저술 당시의 시대적 한계로 인해 지금 우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버젓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질문해주신 분의 바로 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져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교에서 죄란 세속법의 죄처럼 처벌받고 보상해야 하는 명시된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불의로 처하는 운명적 상태이며 이겨내야 하는 장애물로써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고자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인간은 살아가며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느끼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죄를 지은 인간도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며, 그 사랑의 권능이 결코 인간을 떠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해야할 일은 등장인물들이 저지르는 행위가 죄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이야기하는 그들 삶의 궤적 안에서 그들이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하느님께로부터 어떻게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그들 삶의 여정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그들 개개인의 인간적이고 때론 이기적인 선택의 합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해야 합니다. 이러한 묵상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되며, 나의 수많은 선택과 범죄 안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안에서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지금 생활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향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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