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과 문의

Q. 창세기 9장 3절에서는 살아움직이는 모든것(짐승)을 양식으로 주셨는데 9장 4절에서 "다만 생명 곧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된다." 라고하십니다 이것은 죽어있는 짐승만 먹으라는 것인지, 날것으로 먹지말고 익혀먹으라는 것인지, 사람의 생명으로 사람을 비유하신 말인지....
4절에대한 해설이 궁금합니다~!

A. 유대 전통에서 피는 생명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생명의 표상인 피는 오직 하느님께만 속하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금기의 대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피 섭취를 제한한 성경 구절은 당시의 생명 존중 의식을 반영한 것입니다. 육식을 허하되, 하느님이 주신 생명만큼은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해당 구절 다음에 살인을 강력히 금하는 구절로 이어지면서 그 의미가 강화되고 외연이 확장됩니다. 즉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은 단순히 문자적인 의미를 떠나,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피를 제거한 고기는 부패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중동 지역의 종교인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 위생상의 문제로 이러한 관습이 생겼도, 그 관습이 종교적 율법으로 포함되었다고도 봅니다.
피를 섭취하지 말고 살코기만을 취하라는 계명은 창세기 뿐만 아니라 레위기 등 여타 모세오경에서도 발견됩니다. 이 율법에 따라 현대 유대인도 코셔 푸드라고 칭해지는, 도축과정에서 피를 뺀 고기를 먹으며 이는 이슬람의 할랄 푸드와 유사합니다. 유대교의 도축 방법에 따라 도축 과정에서 피가 어느정도 제거된 고기는 소금을 뿌리는 등의 후처리 과정을 통해 피를 완전히 제거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