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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017.03.27 10:33

1과 : 세상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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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씀 새기기 2의 창조 후 설명에서 '역사적으로는 성경을 저술할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창조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 단순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인지 궁금하다.


2. 말씀 새기기 4에서 '노동'이라는 것이, 시대적 배경에서의 단순 1차적 산업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대사회에서의 '노동'(1차적 산업 그 이상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3.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인데 왜 굳이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만드셨는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악이 도사리고 있는데 과연 악의 존재를 모르고 세상을 창조하신 것인지 모르겠다.


4.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데 창조하신 영역이 지구 안의 세상을 뜻하는 것인지, 지구를 넘어서 우주 전체의 영역인지 궁금하다.



저희 그룹원께서 많은 질문을 해주셨어요ㅠㅠ

부탁드릴게영.ㅇ...

  • ?
    대전청년성서 2017.04.09 17:13
    안녕하세요? 대전교구 청년성서 교육부입니다. 위에 질의하신 내용에 대해 하기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그룹봉사자 공간 게시판에서 제시해드리는 다양한 서적과 칼럼 등에서 관련된 내용에 대한 풍성한 답변들을 찾으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이 대답들만이 아니라 관련 서적 및 그룹원들과 함께하는 묵상 안에서도 답을 찾아보시고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


    1. 말씀 새기기 2의 창조 후 설명에서 '역사적으로는 성경을 저술할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창조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 단순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인지 궁금하다.

    창조 설화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창조 설화의 본 내용은 하느님께서 당신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삶과 세상의 근원이 하느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이 이야기하는 우리 삶의 근원을 묵상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방향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창조되었으니 하느님에게로,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창조설화가 단순히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조설화가 강변하는 것은 우리의 근원이며, 그 내용이 각자의 삶 안에서 묵상될 때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깨닫게 됩니다.


    2. 말씀 새기기 4에서 '노동'이라는 것이, 시대적 배경에서의 단순 1차적 산업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대사회에서의 '노동'(1차적 산업 그 이상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창조 설화가 말하는 노동은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모든 노동을 뜻합니다.
    성경의 말씀은 성경이 저술된 시대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동시에 독자가 처한 삶 안에서 항상 재해석됩니다. 유목과 농업이 주요한 노동의 형태였던 시대에서 창조 설화가 이야기하는 노동(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은 1차적 산업에 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창세기가 말하는 노동은 1차 사업에 한정되어 고려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창조된 우리는 당신께서 보기 좋은 우리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든 노동에 사명을 부여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다양한 형태의 노동의 형태 및 그 노동의 불가피성과 숭고함을 창조 설화로부터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천주교회가 1차 산업, 즉 농수산업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교회는 농업을 '인간과 자연이 협력하여 하느님 창조질서에 가장 친밀하게 동참'하는 행위라고 선언합니다(주교회의 2016년 농민주일 담화문). 이러한 교회의 정신 아래 한국가톨릭농민회 헌장은 농민을 ‘자주의식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대지를 지키고 생명을 가꾸는 생명의 일꾼’이라고 선언하는데, 이로써 농민 스스로 ‘하느님 사업을 완수하는 소명을 가진 역사 발전의 주인공이자 생명의 담당자, 민중의 어머니’라고 자부합니다. 농수산업에 대한 이러한 교회의 인식은 도시 교회가 농촌 교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대해야하는 근거가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환경회칙 '찬미하소서'에서 거대 도시 자본에 의해 '비옥한 농토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어 지역 농업이 몰락하는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3.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인데 왜 굳이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만드셨는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악이 도사리고 있는데 과연 악의 존재를 모르고 세상을 창조하신 것인지 모르겠다.

    창세기 본문에서 하느님께서 빛과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성경의 다른 본문은 하느님의 창조를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제 목적대로 만드셨으니 악인까지도 재앙의 날을 위하여 만드셨다.'(잠언 16,4)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코헬렛 3,11)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지혜 1,13-14)
    '주님께서는 한처음 당신의 작품들을 창조하실 때부터, 그것들을 지으실 때부터 제자리를 각각 정해 놓으셨다.'(집회 16,26)
    '아무도 "이게 무어냐? 어찌된 일이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필요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처음부터 선인들을 위해서 창조되었지만 나쁜 것은 죄인들을 위해서 창조되었다'(집회 39,21.25)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나의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창조한 이들, 내가 빚어 만든 이들을 모두 데려오너라'(이사 43,7)
    위와 같이 성경은 하느님의 창조가 그 자체로 옳고 선한 것, 바르고 아름다운 것, 혼돈에 질서를 부여한 것이라고 밝힙니다. 창조는 선하신 하느님의 의지가 개입한 사건이며, 그 사건으로부터 창조된 우리는 각자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선한 뜻을 고민하고 때로는 방황하며 하느님을 향해갑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악은 형이상학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선해야 할 것의 결핍이며, 물리적인 악은 피조물의 불완전성에서 오는 것이고, 윤리적 악은 인간의 의지가 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악의 속성과 의미를 설명하셨습니다. 때로는 하느님을 향해 크게 도약하기도 하고 때로는 악에 기울기도 하는 것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하느님께로 향하는 과정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면서 당신께 향하기를 촉구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존재를 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올바르고 선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으로부터 우리가 창조되었다는 것을 믿는 우리는, 삶 안에서 우리가 지어진 목적에 따라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의 영광을 위해 쓰입니다.


    4.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데 창조하신 영역이 지구 안의 세상을 뜻하는 것인지, 지구를 넘어서 우주 전체의 영역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의 창조자로서의 하느님을 믿습니다.
    창조 설화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사람들에게 세상이란 평평한 땅과 바다, 반구 모양의 천장과 그 천장에 박힌 해, 달과 별 그리고 그 넘어의 세상 다시 말해 천국과 지옥이었습니다. 그러한 세계에 살던 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한 마디의 말 만으로 창조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창조의 대상에는 땅 위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천장에 박힌 해, 달과 수많은 별들도 포함됩니다.
    지금 우리는 과학의 발전으로 지구와 우주의 모습이 당시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임을 압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상상했던 세상의 창조 과정이 실제 우주와 지구가 창조된 과정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말해 창조 설화에서 문자적으로 표현되는 방식대로 세상이 창조된 것은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세상의 창조자로서 하느님을 믿으며, 그분께서 이 전 우주에 유일하시며 절대적인 신임을 믿습니다. 그 믿음 아래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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